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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구 등 기술은 혁신됐지만, 수업 방식은 아직도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학습 개념은 동영상 강의를 통해 예습하고, 수업 시간에는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배운 부분을 복습하면서 내 학습 상황을 확인하는 거죠.”

노중일 비상교육 글로벌 컴퍼니 대표는 “교육 분야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기술 혁신을 활용해 미래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이제는 AI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글로벌 통합 플랫폼 '올비아 CL(AllviA Connect Learning)'을 출시하며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올비아 CL은 화상 솔루션, LMS(학습관리시스템), AI 학습 기능을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며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비상교육은 올비아 CL뿐 아니라, 한국어 교육플랫폼 '마스터케이(master k)'를 통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비상교육이 진출한 해외 국가는 33개국에 이른다. 에듀플러스는 비상교육의 에듀테크 해외 사업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노 대표를 만나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에듀테크 정책 등 교육 분야갸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외 각국에서 한국의 에듀테크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

▲얼마 전 홍콩에서 에듀테크 관련 발표를 하고 왔는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해외 각국에서 우리나라의 에듀테크 분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교육 분야는 에듀테크로 전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전 세계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듀테크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능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학교 교육 방식이 현재의 지식 확장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교육계가 공통적으로 받은 충격은 지식 팽창의 속도다. 과거 100년에 걸쳐 확장된 지식의 속도가 이제는 1~2년도 채 안 걸린다. 첨단 분야는 학교에서 수업 교재를 한 학기도 못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식이 빠르게 확장하는 분야는 플랫폼 교육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윤리, 역사, 관계, 사회생활 등처럼 기존의 학교 교육 방식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 학교 교육과 플랫폼 교육이 상호 보완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는 이유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인 학교 교육과 AI 플랫폼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진정한 교육의 개혁은 기술 발전뿐 아니라 교육 모델이나 디지털 학습 방법론이 함께 가는 것이다.
 
 
-일선 교사, 에듀테크 기업 등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교육 플랫폼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AI의 특성과 정부의 의사 결정, 예산 집행 프로세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1년 단위로 의사 결정과 예산을 집행한다. 그러나 AI는 무한 확정성, 지속적인 학습성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규격, 모양을 결정하는 순간 진부해진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고민은 빠르게 확장하는 세상의 방대한 지식을 담아낼 방법과 개방성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한 접근 방식 중 하나로, AI 플랫폼 기반을 이야기하고 싶다. 교육 접근법을 규격화하는 것이 아니라, 개방적인 플랫폼으로 만들어 학생과 학교가 필요로 할 때 접속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새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는데.

▲해외 시장에서 K컬처가 성공한 것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정부의 정책 때문이었다. K팝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해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경우, 한국이 만든 K콘텐츠가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주제로 만든 것이다. 완전히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지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에는 규제보다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규제의 관점보다는 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AI 교육 플랫폼을 통해 기존 커리큘럼에서 담아내지 못하는 지식뿐 아니라,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금 시대에 AI 교육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는.

▲AI를 교육에 사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교육 방향을 이야기한다면, AI만 무한대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도 무한대로 학습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필요한 것을 배우기 위해 학교와 기관을 찾아가는 방법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제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가는 것이 맞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AI가 적용된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인해 과거에 꿈꾸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 마송은 기자] 

[출처 -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50713000036